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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루스 우회상장 결정, 남승헌 '셀트리온 따라가기' 성공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5-24 14: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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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폴루스가 코스피 상장사 폴루스바이오팜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결정했다.

폴루스는 지난해 말 코스피 상장사를 인수해 폴루스바이오팜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하는 등 우회상장을 준비해왔다. 폴루스는 우회상장 이후 대규모 투자유치 등 셀트리온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 폴루스, 폴루스바이오팜과 합병 통한 우회상장 결정

폴루스바이오팜은 폴루스 및 폴루스홀딩스와 바이오시밀러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폴루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폴루스 우회상장 결정, 남승헌 '셀트리온 따라가기' 성공할까
▲ 남승헌 폴루스 대표이사 회장.

폴루스는 지주사인 폴루스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폴루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폴루스홀딩스는 현재 폴루스 지분 31.80%를 보유하고 있다.

폴루스바이오팜은 폴루스홀딩스가 지난해 인수한 회사 ‘암니스’가 전신으로 1월16일 임시 주주총회결의를 거쳐 회사이름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꿨다. 현재 폴루스홀딩스는 폴루스바이오팜 지분 22.86%를 들고 있다.

폴루스와 폴루스바이오팜이 합병하게 되면 폴루스홀딩스→폴루스와 폴루스바이오팜 합병법인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폴루스가 합병을 통해 코스피에 우회상장하는 셈이다.

폴루스는 2016년 3월 남승헌 회장과 박주호 폴루스 대표이사 사장 등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핵심 연구개발 인력이 뭉쳐 만든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남승헌 회장은 LG생명과학과 셀트리온 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석부사장 등을 거치며 20년 넘게 일해왔다.

박주호 사장도 CJ종합기술원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치며 바이오시밀러 및 단백질의약품의 기획과 개발, 생산, 품질 관리 등을 맡아왔다.

소민영 전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 김용직 전 셀트리온 최고운영책임자(COO)등 바이오시밀러 전문가들도 대거 임원으로 폴루스에 합류했다.

폴루스는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1세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미생물세포를 통해 생산 할 수 있는 비교적 적은 크기의 단백질로 이뤄진 바이오시밀러를 말한다.

폴루스는 경기도 화성에 2500억 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 7월 완공된다.

폴루스바이오팜 관계자는 “폴루스와 폴루스바이오팜의 합병 시기, 방법, 형식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속적 설비 투자를 통해 국제규격(cGMP)에 적합하도록 생산설비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폴루스, 셀트리온 뒤따르기 성공할까

폴루스가 우회상장을 하는 이유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상장사가 되면 투자가 용이해진다. 대외 신뢰도가 높아지고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주식담보 투자유치 등이 비교적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폴루스 우회상장 결정, 남승헌 '셀트리온 따라가기' 성공할까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폴루스가 롤모델로 삼는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도 2008년 코스닥 상장사 오알켐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우회상장했고 이 덕분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3500억 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폴루스도 폴루스바이오팜을 통해 이미 1천억 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했다. 합병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폴루스는 투자 유치 이외에도 셀트리온이 걸어왔던 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앞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이후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팔고 있다.

폴루스 역시 7월 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 뛰어든다.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그 다음 순서다.

폴루스는 현재 인슐린제제 ‘란투스’, 성장호르몬 ‘노르디트로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등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첫 제품인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출시는 빨라야 2020년에야 가능하다. 그때까지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이 매출을 내는 구조다.

폴루스는 셀트리온의 화장품사업 진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286억 원에 인수한 다음 셀트리온지에스씨와 합병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했다.

폴루스바이오팜도 화장품 제조·유통업체인 지티에스코리아 지분 100%를 36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해외에 3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루스 역시 터키 파트너사인 사야그룹과 손잡고 1800억 원 규모의 생산공장을 터키에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폴루스바이오팜 주가는 이날 상한가(29.96%)인 1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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